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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리학

🧻 미국은 왜 재난만 터지면 휴지를 사재기할까?

by hehebooklog 2025. 1. 8.

재난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에서는 ‘휴지 사재기’ 현상이 반복됩니다.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텅 빈 화장지 진열대와 사람들 사이의 긴 줄은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.

하지만 의문이 듭니다. 왜 하필 휴지 일까요? 물이나 음식보다 휴지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오늘은 이 현상을 심리적, 문화적, 경제적, 그리고 군중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.


📌 1. 사재기의 심리학: 불안감과 통제 욕구

- 불안 심리 (Fear and Anxiety Effect)

  •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‘불안감’이 극대화됩니다.
  • 사람들은 물리적인 생존과는 관계없이, ‘무언가 부족할지도 모른다'는 공포감에 반응하게 됩니다.

2020년 코로나19 초기, 한 미국인 주부가 뉴스를 통해 “중국에서 화장지 공급이 부족하다”는 소식을 접했습니다. 이후 지역 마트에 갔더니 이미 화장지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. 그녀는 본능적으로 ‘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사가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’라고 생각하며, 자신도 남은 화장지를 모두 사게 되었습니다.


- 통제감의 환상 (Illusion of Control)

  •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.
  • 사람들은 ‘적어도 화장지는 내가 확보했다’라는 생각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습니다.

직장인 마이클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사가 재택근무로 전환되었고, 뉴스에서는 매일 확진자 수가 증가했습니다. 그는 자신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지만, 화장지를 대량으로 사들이며 ‘이것만큼은 내가 준비했다’는 안도감을 얻었습니다.


📌 2. 문화적 요인: 개인주의와 자급자족 문화

- 개인주의적 사고 (Individualism)

  • 미국은 강한 개인주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.
  • ‘정부나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것’이라는 생각보다는, ‘내가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’는 인식이 더 강합니다.

팬데믹 초기에 미국인들은 정부의 지원보다 ‘나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’고 생각했습니다. 마트에 갔을 때 휴지 한 묶음을 더 구입하는 것은, 그들에겐 ‘내 가족은 안전하다’라는 의미였습니다.


- 대량 구매 문화 (Bulk Buying Culture)

  • 미국의 대형마트(코스트코, 월마트)에서는 한 번에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  • 위기 상황에서는 이 습관이 더욱 극대화됩니다.

주부 사라가 주말에 코스트코를 방문했습니다.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떨어졌고, 그녀는 한 번에 한 달 치 생필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. 그녀는 대량 포장된 화장지 3묶음을 카트에 담으며 ‘이걸로 한동안 걱정 없겠다’고 안도했습니다.


📌 3. 경제적 요인: 공급망 붕괴에 대한 두려움

- 공급망에 대한 불신 (Distrust in Supply Chain)

  • 미국의 화장지 공급망은 주로 장거리 물류 시스템에 의존합니다.
  • 위기 상황에서 물류가 마비될 경우, 화장지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깁니다.

한 트럭 운전사가 코로나19로 인해 물류센터가 폐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. SNS에서는 “트럭 운전사가 일하지 않으면 화장지는 들어오지 않는다”는 루머가 돌았고, 사람들은 이를 믿고 앞다투어 화장지를 사기 시작했습니다.


- 오랜 격리 가능성 (Long-Term Quarantine)

  •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 ‘집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’고 생각합니다.
  • 이 경우, 화장지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필수품입니다.

가족과 함께 사는 톰은 자가격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. 그는 가족들이 몇 주간 외출할 수 없을 거라 판단해 화장지를 다량 구매했습니다.


📌 4. 군중심리: 모두가 사니까 나도 산다

- 군중 심리 (Herd Mentality)

  • 사람들이 무언가를 대량으로 사는 모습을 보게 되면, 나도 그걸 따라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.
  • 특히 SNS와 뉴스에서 ‘화장지가 없다’는 이미지가 반복되면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됩니다.

한 소비자는 SNS에서 빈 화장지 진열대 사진을 보았습니다. 그는 ‘지금 사지 않으면 나도 못 살 것 같다’는 생각에 마트로 달려가 마지막 남은 휴지 묶음을 집어 들었습니다.


-가용성 편향 (Availability Heuristic)

  • 사람들이 눈에 띄는 장면에 더 크게 반응하는 심리적 특성입니다.
  • 빈 화장지 진열대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불안을 심어줍니다.

한 고객이 마트를 방문했을 때 텅 빈 화장지 진열대를 보았습니다. 그는 물이나 식량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, ‘화장지가 정말 중요하구나’라고 판단하고 대량 구매를 시작했습니다.


📌 6. 결론: 휴지는 심리적 안정의 상징

미국인들이 위기 상황에서 휴지를 사재기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필요 때문만이 아니라,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한 행동입니다.

  • 불안감을 줄이고 싶어서.
  •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고 싶어서.